"총선출마" 지자체장 13명 사퇴

내년 17대 총선을 1백20일 앞둔 17일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출마 선언과 함께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총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선거일 1백20일 전까지 지자체장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선거법 규정 때문이다. 총선 출마와 사퇴를 발표한 단체장은 김충환 서울 강동구청장,김동일 서울 중구청장,원혜영 부천시장 등 12명이다. 서울의 경우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김충환 청장이 눈길을 끈다. 김 청장은 지난 95년 강동구청장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연임하는 동안 이 의원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열린우리당으로 옮기면서 경쟁관계로 바뀌었다. 역시 3회 연속으로 중구청장을 역임한 김동일 청장도 5선의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맞선다. 대전·충남 지역에선 단체장들이 자민련 간판으로 대거 총선에 나선다. 임영호 대전 동구청장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양희 의원과,이병영 대전 유성구청장은 유성구청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송석찬 의원과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오희중 대전 대덕구청장과 김낙성 당진군수는 지난 16대 선거 때 자민련 후보를 떨어뜨린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송영진 의원과 각각 맞붙는다. 원혜영 부천시장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민주당 최선영 의원에 맞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2명의 여성 단체장 중 한 명인 허옥경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부산에서 지난 53년 고 박순천 전 의원 이후 50년만에 여성 지역구 의원에 도전한다. 한편 지난 15일 사퇴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도 본인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과 관계없이 창원 을 지역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