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재평가 기대주] (9) KTH, 내년 흑자전환 기대

'2004년은 흑자 전환 원년.' KTH(KT하이텔)가 그리고 있는 내년 경영구상이다. 내년 6월 KT그룹을 대표하는 인터넷 통합사이트를 출범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유무선 콘텐츠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KTH는 구조조정 성공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2백억원이 넘는 잠재부실을 대부분 털어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마쳤다. 시너지효과가 떨어지는 네트워크 사업 등은 모기업인 KT로 넘겼다. 이에 따라 사업구조와 재무구조가 한결 가벼워져 내년에는 상당한 흑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그룹 대표 포털로 변신=모기업인 KT는 향후 유무선통합 서비스 시대에 대비,포털서비스 자회사인 KTH를 대형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업자로 키운다는 방침 아래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다. 동양종금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메가패스닷넷 등 KT의 인터넷 서비스 뿐만아니라 이동전화서비스 계열사인 KTF의 무선 포털(매직n)도 장기적으로 KTH에 통합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 KTH의 포털사이트가 다음 NHN 등에 이어 3위권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정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미 KT그룹 인터넷서비스 통합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 최근 KTH가 KT 인터넷 포털인 '한미르'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미르와 기존 하이텔을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3월 동영상 콘텐츠까지 원활히 제공할수 있는 유무선 콘텐츠 포털을 시범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은 흑자전환 원년=KTH는 2000년대 들어 내리 3년간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엔 순손실이 1백56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투자를 계속한 데다 비수익사업에 따른 부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부실 요인제거 작업이 시작됐다. 인터넷 사업과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는 전용회선 및 인터넷데이터센터 등의 사업은 포기했다. 인력 감축을 통해 연간 30억원 이상의 인건비도 줄였다. 이에 따라 올 영업이익 적자는 33억원선으로 작년 1백23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실이 대부분 없어지고 게임 등 콘텐츠 서비스 매출이 본격화되는 내년엔 큰 폭의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특히 내년엔 유무선 콘텐츠 사업이 인터넷 부문 화두가 될 것"이라며 "KT그룹 통합 포털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