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식 배당투자] 배당투자 수익률 최소 4%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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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투자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이달 26일까지 주식을 사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배당계획을 밝힌 거래소와 코스닥 기업들은 일반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사 대체로 주가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배당투자에 나설 때는 유의할 점도 있다.
우선 배당투자 유망주라고 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면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 이제까지의 대체적인 경향이었다.
또 배당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먼저 올라 배당투자 시한이 지나 배당락이 생긴 이후에는 오히려 샀을 때보다 주가가 떨어져 정작 주식을 파는 시점에서는 배당금을 감안해도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투자 시한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유망 종목을 발굴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따져 보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배당수익률 4% 이상인 종목을 노려라
통상 배당투자는 '은행금리+알파(α)'를 목표로 하는게 정석이다.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 예금과 달리 주식투자는 주가 하락이라는 리스크를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4%대다.
따라서 배당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배당 수익률이 4% 이상 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고르는게 바람직하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현금 배당금을 주식 매입 당시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코스닥 기업인 무림제지의 경우 최근 주당 1천원의 현금 배당을 약속했다.
지난 19일 종가인 9천4백원에 무림제지 주식을 산 투자자는 10.63%의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배당투자 시한까지는 주가가 변할 때마다 배당수익률이 달라지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어느 기업이 얼마나 배당할지를 알려면 우선 해당 기업의 공시를 확인하면 된다.
상당수 거래소 기업과 코스닥 기업이 올해 배당계획을 공시했다.
아직까지 배당계획을 밝히지 않은 회사의 경우 지난해 배당실적이나 배당성향을 참고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 배당 후 주가 회복 속도에도 신경써라
고배당 기업의 주가는 배당투자 마감일이 지나면 대부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배당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우려해 차익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소 기업중 대표적 고배당주에 속하는 대한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주당 1천2백5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배당투자 마감일 종가(1만4천3백원)를 기준으로 할 때 배당수익률은 8.74%에 달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진 다음날 하루 만에 9% 이상 폭락했다.
그나마 주가가 배당 마감일 수준(종가 기준)을 회복하는데 6개월 정도가 걸렸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고배당주의 경우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배당투자를 포기하는 '역발상'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한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투자 유망주의 주가가 이미 상당히 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배당 마감일 전에 주식을 팔거나 마감일 이후 주가가 떨어지는 틈을 타 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배당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 장기투자라면 지금도 유효
장기 투자자라면 배당투자 시한 마감을 의식하지 않고 투자해볼 만하다.
최근 증시에서는 대부분 고배당주들이 주가도 좋기 때문이다.
더욱이 장기 보유에 따른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현행 법규상 1년 이상 보유한 소액주주는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세금 면제 한도는 액면가 기준으로 5천만원까지다.
현재 배당소득세는 배당소득의 16.5%에 달한다.
1년 미만 투자자보다 배당투자에 따른 실제 소득이 더 많다는 얘기다.
장기증권저축도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