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자본확충 규모 4조원으로 확대..채권단 매각조건 변경안
입력
수정
LG카드 채권단은 출자전환 규모를 당초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LG카드의 최저 응찰가격을 1조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으며,LG그룹 구본무 회장 및 계열사들도 회사채 인수액 8천억원중 5천억원을 '무의결권 상환우선주'로 전환토록 요구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LG카드의 자본확충 규모는 당초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채권단은 또 2.5대 1의 비율로 감자(자본금감축)를 실시하되 대주주에 대해선 완전감자,소액주주에 대해선 50∼60% 수준의 부분 감자를 실시키로 했다.
LG카드 채권단은 24일 오후 서울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채권은행장 및 보험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LG카드 매각조건 변경안'을 논의했다.
◆출자전환 규모 확대 및 응찰가 상향조정=채권단은 8개 은행의 출자전환 규모를 당초 1조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삼성생명 등 3대 생보사들도 5천억원의 출자전환을 실시키로 했다.
ABS(자산담보부증권)와 수요자금융은 출자전환에서 제외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인수은행의 최저 응찰가를 1조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내년에 추가로 발생할 손실이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채권자,인수은행,대주주가 5천억원씩 추가 부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그룹 부담은 자본참여 방식=채권단은 LG카드의 대주주인 구본무 회장 및 특수관계인,계열사들이 인수키로 한 8천억원(구 회장 등 개인 1천억원,계열사 7천억원)의 회사채중 5천억원을 무의결권 상환우선주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채는 나중에 상환받는 만큼 엄격한 의미에서 손실분담이 아니기 때문에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당초 8천억원의 회사채 전액과 LG그룹 계열사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LG카드 채권 1천5백억원 등 총 9천5백억원을 무의결권 상환우선주로 전환토록 요구했었다.
그러나 LG측이 계열사들의 회사채 인수도 부당할 뿐만 아니라 지주회사법에도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반발하는 바람에 5천억원으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무의결권 상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률과 상환기일이 명기된 주식을 말한다.
◆감자 추진=2.5대 1 수준의 감자를 실시키로 했다.
대주주는 완전 감자하되 소액주주는 50∼60%를 감자키로 했다.
그러나 출자전환 후에 감자를 할 것인지,그 전에 감자를 할 것인지에 대해선 채권단 내에서 의견이 엇갈려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차로 출자전환을 해서 감자를 위한 의결정족수(총주식수의 3분의 1이상 참석,참석주식수의 3분의 2이상 찬성)를 충족한 뒤 감자를 실시하고,그 뒤에 2차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채권단 일부에서는 감자 전 출자전환은 사실상 손실을 추가 부담하는 셈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하영춘·김인식·조재길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