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미국 쇠고기 대신 호주산이‥ 지방함량 적고 색 연해

미국발 광우병 소식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백화점 할인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빈 자리는 호주산이 메우기 시작했다. 수입 쇠고기에서 호주산 비율은 21.5%. 한우고기는 값이 비싸 당분간 호주산이 미국산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산 쇠고기는 미국산과 어떻게 다른가. 쇠고기 전문 수입회사인 코스카의 이태선 과장은 "일반인이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방 분포(마블링)와 색깔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미국 소와 호주 소가 먹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란다. 미국 소는 생후 1년 남짓 방목기간엔 풀을 먹다가 도축 전 6개월간 주로 곡물사료를 먹는다. 이때 살이 찌고 근육 내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그래서 미국산 쇠고기는 한우고기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색이 선명하고 지방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반면 호주 소는 대부분 풀만 뜯어먹고 자란다. 그래서 호주산 쇠고기는 색깔이 선명하지 않다. 어떤 것은 돼지고기와 비슷할 정도로 색이 연하다. 근육 내 지방은 양이 적고 색이 노르스름하다.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미국산에 비해 마블링이 좋지 않다. 까르푸 월드컵몰점 송종진 정육팀장은 "호주산 쇠고기는 대개 1백g당 1천2백∼1천3백원이나 곡물사료를 먹인 고급육은 3천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까르푸는 23일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보다 30%쯤 비싼 1천6백∼1천7백원선에 판매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