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이라크파병 시작 ‥ 항공부대 선발대 26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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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의약품과 식량 등을 수송할 일본 항공자위대 선발대(약 50명) 제1진 20명이 26일 오전 나리타(成田)공항을 통해 이라크로 떠났다.
선발대는 1진을 포함, 3차례 정도로 나눠 출발하며 항공자위대의 활동거점이 될 쿠웨이트와 미국 공군사령부가 있는 카타르 등지에서 본대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
이라크에 파견되는 항공자위대는 일본 국내 대기요원을 포함해 총 2백80명으로 구성되며, 내년 1월 중 본대가 현지로 떠난다.
일본 방위청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1월 중순께 육상자위대 선발대도 이라크 남부 사마와 주변에 파견, 6백명 가까운 규모가 될 본대의 숙영지 건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육상자위대 파견은 내년 3월 하순께 이뤄지며 이에 앞서 2월 중ㆍ하순께 해상자위대 함정을 이용해 육상자위대가 현지에서 쓸 트럭 등 장비를 수송한다는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항공자위대가 C-130 수송기 4대를 준비하되, 1대는 현지와 일본 간 수송에 투입하고 3대를 현지에 파견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내 군사전문가들은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은 재건지원이 주목적이지만 미군 지원 등 사실상 '전투지역'에 파견된다는 점에서 자위대 역사상 획기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출발한 선발대원 20명은 최근 중동지역에서의 잇단 테러 발생을 의식, 안전 예방차원에서 전원이 점퍼 등 사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대원들을 환송하기 위해 나온 방위청의 고위 간부들도 제복이 아닌 일반 정장 차림이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