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늘고·청년일자리 늘었으면..'원숭이 띠동갑3인의 새해설계'
입력
수정
갑신년(甲申年) '원숭이 해'가 밝았다.
원숭이는 12지(支)중 9번째 동물로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류다.
원숭이띠는 원숭이를 닮아 재주가 많다고 한다.
원숭이 해를 맞아 원숭이띠 직장인들이 만났다.
올해로 만 48세가 된 김진석 우리은행 고객만족센터 부장과 36세인 삼성전자 홍보팀 조용우 과장,24세가 되는 미혼의 장연란 신용산초등학교 교사 등 세 사람은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를 되새기고 새해 소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진석 부장=원숭이 띠끼리 만나 반갑다.
지난해는 장기 불황,신용불량자 양산 등 경제가 어려웠고 검찰수사 등으로 정치도 유난히 시끄러운 한해였다.
▲조용우 과장=사건 사고도 많았다.
지하철 참사로 시작된 재앙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부안사태 등으로 끊이질 않았다.
▲장연란 교사=개인적으로는 사회 진출에 성공해 뜻이 깊다.
작년 1월에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9월에 발령받았다.
▲김 부장=장 선생님은 행운아다.
요즘 주위에 노는 젊은이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대부분 비정규직,계약직이다.
그러다 보니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크게 떨어진다.
앞으로 90세까지 사는 세상이 멀지 않았는데 걱정이다.
▲조 과장=20대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회가 너무 아쉽다.
그런데도 사회 지도층이란 사람들은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쟁만 하고 있으니 문제다.
▲김 부장=교육도 최고 화두였다.
나도 고 1과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주변에서 애들 학원비 때문에 1년에 1천만원씩 대출금이 늘어나는 친구도 봤다.
▲조 과장=공교육이 무너진 것은 정책부재 때문이다.
국가가 앞장서 학원단지를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느냐.그러다 보니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러기 아빠가 탄생하고 있다.
▲장 교사=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개인별 성취도에 따른 개별학습을 시범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학급당 인원수가 현재보다 많이 줄어야 한다.
교사된 지 1년이 안됐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조 과장=지난해는 또 부동산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들을 울린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새해는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투자도 늘어 청년들의 일자리 걱정이 줄고 부동산도 안정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김 부장=요즘 젊은이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너무 강하다.
회사 모임이나 부서 차원의 일에 툭하면 핑계를 대고 빠지려 한다.
땀을 흘리려 하지 않는 자세도 문제다.
요즘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청년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장 교사=개인주의가 강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유대감은 위에서 밑으로 한쪽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서로간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본다.
모임이 즐겁다면 모두 모임에 갈 것이다.
▲조 과장=신세대가 책을 잘 안 읽긴 하지만 영상세대라 반응이 즉각적이고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오픈 마인드'가 된다면 세대간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조 과장=새해는 나한테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고 생각된다.
불혹이 오기 전에 배워서 미래의 기반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으려고 한다.
크게는 나라 전체에 희망의 소식이 들리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김 부장=올해는 자신을 위해 투자할 때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대학원 진학도 계획하고 있다.
또 가족에게 좀 더 신경쓰겠다.
▲장 교사=개인적으로 동화구연 지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선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게 올해의 목표다.
임상택·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