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채권금리 완만한 상승 .. 전문가 시장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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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는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투신사 채권매니저 등은 올해 채권시장에 대해 이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을 위시한 세계경기 회복세는 올 상반기까지는 이어지고 국내기업의 수출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면서 내수와 설비투자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한국은행이 올 2분기 이후에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 하의 제한적인 상승
올 채권금리의 고점은 5.5% 수준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기적으로는 3분기쯤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계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질 4분기에는 4%대 후반으로 되밀릴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수출 호조세에 따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금리 상승세로 연결될 것이란게 전문가들 견해다.
하지만 내수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데는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은의 콜금리 인상은 채권금리를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3분기쯤 콜금리가 많아야 0.25%포인트 인상되고 그 후의 연내 추가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진 삼성투신 채권팀장은 "올해 카드사 자산담보부증권(ABS) 만기 물량은 20조원에 달하는 반면 영업 위축으로 카드사의 기초자산은 부족해 이 중 대부분을 상환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한은의 콜금리 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호적인 수급상황
올해 채권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또다른 근거는 수급상황이다.
무엇보다 공급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국채발행 규모(외환시장안정용 및 공적자금상환용 포함)는 43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3년(43조5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만기도래분이 상대적으로 많아 하반기 이후 적자재정이 편성되지 않는다면 순증 규모는 작년보다 1조∼2조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4.9%대로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설 수준은 아니다"며 "설비투자재원도 내부 자금을 활용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권은 지난해 50조원 가량 수탁고가 빠져 채권 매수 여력이 감소하겠지만 이는 은행권의 채권 매수 여력 증대로 상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을 늘릴 수가 없어 결국 채권매수쪽으로 자금운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는 1월 6조2천8백억원,2월 5조5천3백억원 등 상반기까지 총 27조9천2백억원의 만기가 돌아와 일시적으로 수급부담이 줄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은행권은 차환발행보다는 금리인상을 통한 수신증대를 통해 이를 갚아나갈 공산이 높다.
올해도 채권의 최대 매수처는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과 보험권 등 장기투자기관이 될 전망이다.
한투증권 신 연구원은 "이들 장기투자기관의 운용규모를 볼 때 올 한해 50조원 이상의 채권을 순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장기채 순발행액(20조8천억원)을 소화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