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한달새 41% 증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한달새 40% 이상 급증하는 등 주택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4천4백2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천1백18가구)보다 무려 41.8%나 증가한 물량이다. 서울의 경우 56가구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고 인천도 50가구에서 35가구로 줄었지만 경기도가 3천12가구에서 4천3백31가구로 43.8%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2002년 1월 7천98가구를 정점으로 매월 감소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월 1천∼2천가구를 유지하며 미분양 물량이 어느 해보다 적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로 반전된 뒤 11월에는 증가폭이 더욱 커져 '10·29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주택경기 위축을 실감케 하고 있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도 지난해 11월말 현재 2만8천71가구를 기록,전월(2만4천71가구)보다 16.6% 증가하며 2002년 1월(2만9천9백38가구) 이후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같은 기간 4백20가구에서 2천가구로 급증했으며 대전(1백72가구→3백14가구) 강원(1천3백75가구→2천56가구) 경기(3천12가구→4천3백31가구) 부산(1천8백33가구→2천4백3가구) 광주(8백50가구→1천1백6가구) 등이 늘었다. 건교부 관계자는 "10·29 대책 등 규제 강화로 신규 분양시장이 냉각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의 민간아파트 위주로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