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수사 설前 마무리" ‥ 송광수 총장

송광수 검찰총장은 2일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된 기업 수사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출입기자들과 가진 신년다과회에서 "검찰도 경제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검찰수사가 기업구조를 투명하게 하는 것이지만 단기적으로 경제에 주름살을 가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시기를 특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업수사는 가급적 빨리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 총장은 '기업별 사법처리 수위'와 관련해서는 "가벼운 죄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처리하겠지만 무거운 죄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언급,선별적으로 사법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검찰은 다음주 중 최태원 SK㈜ 회장과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소환하고 12일께부터 삼성 LG 등 4대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장과 그룹총수 중 일부를 공식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실무자급 임원들에 대한 수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구조조정본부장급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사법처리 여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늦어도 설 전까지는 (기업 수사가)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을 오는 5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지난 대선때 최돈웅 의원에게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선자금을 추가 모금토록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말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최돈웅 정대철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 가운데 사인이 중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의원에 대해서는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