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CC '홀인원 천국'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은 무엇일까. '적지않은 비용'때문에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그것은 아마 홀인원일 것이다. 미국 '골프북'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들의 홀인원 확률은 1만2천6백분의 1(3천1백50라운드에 한번 꼴)로,대부분 평생 한번도 못하고 골프인생을 끝낸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9개 주요골프장에서 나온 홀인원은 총 1천4백95개였다. 협회에 보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2천개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어느 골프장에서 많이 나왔나. 지난해 홀인원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아시아나CC로 77개였다. 그 다음이 레이크사이드CC(68개),오라CC(66개)였다. 아시아나CC는 3년 연속 홀인원 최다생산 골프장이 됐다. 5일에 한번꼴로 홀인원 기록자가 나왔다는 얘기다. 36홀인 아시아나CC가 54홀규모인 레이크사이드CC보다 홀인원이 많이 나온 것은 파3홀들이 비교적 짧고 난이도도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CC 중에서도 동코스 11번홀이 총 17개의 홀인원을 쏟아내 단위홀 중 최다 홀인원을 기록했다. ◆어느 달,어느 날에 홀인원이 많았나 골프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 5∼10월에 월평균 1백40개 이상의 홀인원이 나왔다. 월별로는 낮이 긴 6월에 1백80개,5월 1백78개,8월에 1백57개를 기록했다. 일별로는 11월16일(일)이 21개로 가장 많았으며 5월18,31일과 8월1,9일에 각각 12개가 나왔다. 단일 골프장에서 하루 가장 많은 홀인원이 나온 것은 8월9일(토) 로얄CC로 모두 5개가 쏟아졌다. 5개중 3개가 남코스 2번홀에서 나오는 진기록도 수립됐다. ◆어떤 용품이 홀인원을 많이 냈나 1천4백95개의 홀인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홀인원 기록시 사용한 클럽은 8,7,6번아이언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6,8번아이언이 가장 많았고 7번아이언이 근소한 차로 그 뒤를 이었다. 홀인원은 홀길이가 1백20∼1백40m일때 가장 많이 나온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용한 클럽은 '혼마'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캘러웨이' '미즈노'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스톤'이 그 뒤를 이었다. 사용된 볼은 'DDH'와 '타이틀리스트' 두 브랜드가 전체의 50%에 육박했으며 '뉴잉' '톱플라이트' '나이키' '캘러웨이'등도 적지 않았다. ◆기타 드라이버로 쳐서 홀인원을 한 경우도 14회에 달했다. 그 주인공들은 대부분 여성골퍼였다. 외국인이 홀인원을 기록한 것도 여덟차례나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