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포커스] 광고판에 '닭싸움'..BBQ.교촌치킨 불꽃경쟁

국산 치킨 브랜드 BBQ와 교촌치킨이 TV광고를 통해 화끈하게 맞붙었다. 현재 방영 중인 두 브랜드의 광고는 형식과 내용에서 파격적이다. 더구나 조류독감으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펼쳐지고 있는 싸움이라서 시선을 끈다. 모델 기용부터 예상을 뛰어넘는다. 올해 들어 방영되기 시작한 교촌치킨 광고의 모델은 신세대 스타인 가수 비. 모델료로는 6개월 단발에 3억원을 지불했다고 알려졌다. BBQ는 지난해 4월부터 코믹 이미지가 강한 탤런트 김원희를 모델로 쓰고 있다. 교촌이 치킨 광고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비를 거액을 주고 기용한 데는 이유가 있다. BBQ는 지난해부터 김원희가 나오는 코믹 광고를 통해 교촌을 자극해왔다. 광고는 '촌닭들이 긴장했다'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김원희는 BBQ의 간장양념치킨 '데리Q'를 맛본 후 자극적인 대사를 날린다. "촌닭들은 이런 맛 못내지." 교촌치킨을 '촌닭'으로 비꼬는 광고라고 볼 수 있다. 교촌이 전혀 촌티가 나지 않는 가수 비를 모델로 기용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교촌치킨 광고는 단순하다. 비가 치킨을 들고 걷자 많은 여자들이 따라온다. 그런데 여자들의 시선은 비가 들고 있는 치킨에 쏠려 있다. 교촌치킨이 비보다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이어 "비교가 되나""피할 수 없지"란 멘트가 나온다. 다분히 BBQ를 의식한 카피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