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상상력 '용'이 온다.. 극단 민들레 '아기용 미르'

우리 전래동화에 나오는 '용'을 소재로 한 아동극이 8일부터 2월1일까지 대학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예진흥원이 기획하고 극단 민들레가 제작한 '아기용 미르'는 벌을 받고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아기용 '미르'가 연못생활을 통해 희생과 사랑,용기를 배우는 내용이다. 아동극답게 교육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알을 낳으려고 거친 물살을 가르며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모습을 통해 '모성'의 숭고함을 알려주고 황소개구리 배스 블루길 등 외래종 개구리와 물고기를 등장시켜 무분별한 외래문화 수입으로 파괴되고 있는 전통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길을 잃은 연어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도 강조한다. 음악에서도 전통적인 요소를 살려 '궁상각치우'의 5음계를 사용했다. 용의 세계를 표현하는 첫 장면에서는 중국의 그림자극을 이용했고 '미르'의 걸음걸이는 일본 전통극 '노(能)'에서의 걸음걸이와 봉산탈출의 기본자세인 '근경자세'에서 따오는 등 아시아 문화도 적극 수용했다. 화~일요일 오후 2·4시.(02)744-03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