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처리 난항 주식시장에 부담

LG카드 처리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카드발 악재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조흥은행 등은 LG카드 공동관리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이 완전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LG카드는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증시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정부와 채권은행간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갈 경우 사회·경제적 파장이 적지 않은 만큼 채권단 공동관리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공동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카드 관련 악재가 걷힌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공동관리는 관리 주체가 바뀌는 것일 뿐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LG카드 문제는 은행주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동관리에 들어갈 경우 채권은행은 일회성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추가 지원 부담을 계속 져야 하기 때문에 은행주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채권단이 44 대 1의 감자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카드에 투자한 외국인과 소액주주들은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1천1백억원 이상을 투입한 템플턴자산운용(지분 11.35%)은 주가 하락에다 감자까지 이뤄질 경우 투자원금을 거의 날릴 형편이다. 캐피털그룹(11.14%)도 80%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