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한국 전망 갑론을박..외국계證

연초부터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증시 전망과 관련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증시에 대해 다소 보수적 입장을 취해왔던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이 긍정적으로 선회한 반면 CSFB증권은 향후 수 개월내 시장 모멘텀을 상실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밝힌 것. 이러한 신경전은 새해 첫 거래날 메릴린치증권이 긍정론의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지난 2일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중국 수요와 수출시장 다각화,브랜드 인지도 제고및 제품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전례없는 수출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제 단순한 주기적 모멘텀이 아닌 장기적인 성격이 짙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전무는 "이같은 강력한 대세적 흐름에 힘입어 증시 주변에 걸쳐 있는 우려 요인들이 무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전 고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표현했다. 종합지수가 수주내 900을 테스트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현대차,기아차,POSCO,LG화학,삼성전자,삼성SDI 등을 최선호 수출관련주로 추천. 한편 LG카드 처리와 관련해 과거 관행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자산할당 측면에서 금융업 비중확대는 시기 상조라고 덧붙였다. 반면 CSFB증권은 올해 초 KOSPI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성장 기대감의 정점 가능성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향후 3~6개월내 시장 모멘텀이 상실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고베타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후발 경기순환주,금융주,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종목교체를 시행하라고 조언. 현대모비스,태평양,국민은행,신한지주,SK텔레콤,POSCO,LG화학,삼성전자,SK,대우조선해양 등을 최선호 종목군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4분기 최악의 경우 7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제기했던 CLSA 분석가 제임스 패터슨은 '1000 Again'이란 제목의 한국증시 투자전략에서 3분기까지 종합지수가 1000p를 넘어 1060p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다. 48% 수익 증가가 전망되는 등 강한 수익 모멘텀이 예상될 뿐 아니라 북핵문제및 신용카드 버블과 같은 리스크 요인도 최악 국면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사모펀드 활성화 대책등에 따른 국내 자금 증시 유입 가능성이 한국증시에 대한 추가 상승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희수 기자 h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