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저축하자] (1) 장기투자가 좋은점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도 올 상반기중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반투자자들에겐 이같은 관측이 그리 와닿지 않는다. 아직 "주식하면 망한다. 한국에선 그래도 역시 부동산이 최고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당장 작년만 해도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일반투자자들은 그다지 재미를 보지못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인식은 신뢰할만한 것일까. 당장 통계적으로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량주에 장기투자했다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입증된다. 이런데도 주식투자가 실패했던 것은 무엇보다 '우량주 장기투자'보다 '비우량주 단타매매'에 치중했던 우리의 투자문화에 원인이 있다. 더욱이 지금은 저금리시대에다 부동산시장도 한풀 꺾인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모르고서는 재테크를 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은 새해를 맞아 대우증권과 공동으로 '주식으로 저축한다'라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우리의 투자문화와 주식투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로 한다. ◆저금리 계속된다 현재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5% 정도다. 1억원을 은행에 맡길 경우 받을 수 있는 이자는 한달에 37만5천원(세전기준)이다. 이제 은행 이자로 먹고 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우리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이같은 저금리 기조는 향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노후대책이 흔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사회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은 지난 2000년 7.2%에서 2019년 14%,2026년 20%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노후대책으로 연금에 의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한다. 수급자(노인층)는 늘어나는데 가입자(젊은층)는 줄어 연금 재정이 빠르게 고갈되기 때문이다. ◆주식만한 대안이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제는 주식으로 눈을 돌려야할 때라고 조언한다. 주식시장에는 배당만으로도 은행 예금이자를 넘는 연 5%대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꽤 많다.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은 덤으로 생각해도 된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90년 초 삼성전자 SK텔레콤 롯데칠성 농심 신세계 등 우량종목 30개에 분산투자해 작년말까지 14년간 보유했다면 누적수익률은 무려 1천1백66%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강남 재건축 아파트 투자수익률(1백75%)이나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1백97%)보다 6배 정도나 높은 것이다. ◆주식투자도 은행에 적금하듯 그러나 주식투자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방법도 바꿔야 한다. 거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몰빵'이나 미수(외상매매),단타매매보다는 은행에 적금하듯 매달 일정액을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길게 보고 여유자금을 분할해 투자하는게 주식투자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