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도약] 기업용 SW업계 "중소기업 시장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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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중소기업 시장을 둘러싼 대형 IT(정보기술)업체들간 경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소프트웨어의 경우 대기업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된 상황인데다 IT 투자심리의 회복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 관련 기업들은 중소기업시장으로 발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제품별로는 '협업'이나 '통합' 등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기능을 강조한 소프트웨어가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시장을 노려라=국내에서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고 있다.
경기가 뚜렷이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은 추가적인 IT 투자에 대해 조심스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반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일부 중소기업들은 신규 솔루션 도입의 필요성을 차츰 느끼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IT업체들은 저마다 이미 중소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IBM은 기업의 전산 인프라와 예산 규모에 맞게 접근하는 '온디맨드' 마케팅을 강화해 중소기업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본다는 전략이다.
데이터관리소프트웨어(DBMS) 업계의 선두주자인 한국오라클은 중소기업 전용 제품인 '오라클9i 스탠더드에디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중소기업들의 구미에 맞춰 비용이 저렴한 리눅스 운영체제(OS)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ERP(전사적자원관리) 업체인 SAP코리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기업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9개 협력사를 통해 산업별 중소 기업 솔루션인 '마이SAP 올인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외산업체들의 움직임으로 그동안 중소기업을 주타깃으로 삼아온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라=변화가 빠른 IT업계엔 주기적으로 새로운 키워드가 부상한다.
최근엔 정보가 난무하고 업무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 요소로 '협업'과 '통합'이 떠오르고 있다.
협업 솔루션으로는 인스턴트 메시징이나 웹컨퍼런싱 기능을 활용한 제품,설계나 제조 과정에서 부서간 정보 공유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주는 PLM(제품수명주기관리) 시스템 등이 있다.
또 한국MS는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각종 옵션을 추가한 협업 솔루션 '오피스 시스템'을 통해 협업 기능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흩어져있는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의 상호 연결을 원활히 하는 '통합'도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강조되고 있다.
통합 기능을 부각시킨 솔루션으로는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분석 솔루션인 BI(비즈니스인텔리전스)와 단순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에서 벗어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해주는 BPM(업무프로세스관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