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도약] 정보기술 강국 '부활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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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이 갑신(甲申)년엔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재도약의 기운으로 한껏 달아 올랐다.
각종 경제지표가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을 낙관하게끔 한다.
미국 유럽 등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 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러한 청신호는 그동안 잔뜩 움츠려 있었던 IT 산업의 비상(飛翔)을 예감케 한다.
"한국의 IT 시장은 2004년 9% 성장하며 중국과 함께 아시아 지역 IT 시장의 두자릿수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IDC의 최근 발표는 이러한 긍정론에 무게를 더해준다.
물론 무조건 낙관만 할 순 없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
각 기업들의 IT부문 투자가 올해도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최근의 조사 결과도 부담스럽다.
이처럼 낙관론과 조심스런 전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국내 IT 산업은 분야별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오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틈새시장 발굴로 고객의 구미를 당길 만한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IT 산업은 언제든지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 세계 제패를 꿈꾸는 국산 휴대폰
지난해에 이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3대 단말기업체의 올해 예상 판매대수를 합치면 1억1천6백50만대.
이는 지난해에 비해 23%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중 대부분은 수출로 달성한다는게 이들 3사의 목표다.
기술적으로는 고화소 카메라폰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말께 3백만화소 카메라폰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원음에 가까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폰과 LCD화면 선명도가 뛰어난 QVGA폰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된 상품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으로 통화품질 개선, 요금인하 등을 통해 고객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휴대폰 산업의 팽창과 보조를 맞춰 모바일 콘텐츠 시장도 모바일게임과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을 위주로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바람
올해 PC시장의 화두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이다.
데스크톱 PC는 물론 노트북 PC에서도 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기들과 결합된 PC도 하나의 흐름을 이룰 전망이다.
작년부터 불어닥친 노트북 PC시장의 '센트리노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센트리노 노트북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불어 신개념 PC인 '태블릿 PC'와 '미디어센터 PC'의 확산과 함께 PC 생산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개인화ㆍ글로벌화되는 인터넷
개성을 중시하는 네티즌을 타깃으로 개인화된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블로그'는 모바일과 연계돼 전자상거래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음악과 주문형비디오(VOD)는 인터넷 업체의 대표적인 수익모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지식재산권 분쟁으로 난항을 겪었던 디지털 음악은 유료화가 본격 도입되면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대표 포털업체들은 세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N이 지식검색 서비스를 일본에 소개한데 이어 다음도 일본 서비스를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국산 온라인 게임의 해외진출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만 등 동남아에 편중됐던 수출선이 그라비티 엔씨소프트 등의 미국 진출을 계기로 북미시장으로 다양화될 전망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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