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도약] '인터넷산업 전망'..e메일.카페.검색서비스 사활건 승부

인터넷산업은 올해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선두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대형업체간 인수합병(M&A)으로 시장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서비스도 네티즌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개인화'에 치중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방위 경쟁 심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선두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특히 메일 커뮤니티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혀온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여기에 도전장을 낸 NHN의 경쟁이 최대 관심사다. NHN은 최근 '카페'서비스를 시작,서비스 개시 보름새 17만개의 카페를 확보했다. 국내 최대규모인 3백70만개의 카페를 갖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맞불작전에 나섰다. 카페의 자료실 용량을 1백기가바이트(GB)로 늘렸고 인터넷경매는 물론 취업 뉴스 사진전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에 나섰다. e메일 검색 등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다음은 3천5백만 e메일 계정을 확보,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NHN은 1년전까지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메일서비스를 최근 3위로 끌어올렸다. 검색부문에서는 네이버가 앞서 있는 가운데 다음의 공세가 만만찮게 펼쳐지고 있다. 3위 자리를 놓고 야후코리아와 네이트닷컴의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네이트닷컴은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 인수를 계기로 방문자수에서 야후를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다. ◆돈되는 콘텐츠 발굴 지난해 인터넷업계에 키워드광고 등 '검색'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돈되는 사업이었다면 올해는 음악과 주문형비디오(VOD)가 떠오르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음반사와 인터넷 음악서비스 업체간 지식재산권 분쟁으로 난항을 겪어온 디지털 음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유료화가 이뤄지고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도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위즈는 작년말 음악 유료서비스를 시작했고 NHN 다음 등도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VOD는 올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터넷포털들은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을 서비스해 왔으나 인터넷 특성에 맞는 콘텐츠 발굴이 부진,큰 폭의 성장을 이루진 못했다. 그러나 DVD와 비디오 시장의 침체로 영화제작사들이 온라인 시장을 새로운 탈출구로 모색하고 있어 VOD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개인화된 서비스도 붐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블로그는 1인 미디어 수단에 그치지 않고 전자상거래 등에 활용되는 새로운 인터넷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젠 해외로 올해는 또 인터넷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NHN은 이미 일본 중국시장에서 포문을 열었고 네오위즈도 올해 일본서비스를 본격화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일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NHN의 김범수 사장은 "올해는 국내 인터넷업체가 그동안 쌓아올린 세계적 수준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거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은 "인수합병 절차가 크게 완화됨에 따라 올해에는 대형업체간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