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입주 앞둔 아파트 웃돈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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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를 앞두고 투자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새 아파트의 '입주 프리미엄(웃돈)'이 약세로 반전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및 수도권에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들의 분양권값이 빠르게 약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서울에선 지난해 11월 이후 거래가 급감하면서 2천만~3천만원 하락한 수준에서 분양권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투자수요가 많았던 수도권에서도 급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에 들어서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삼성래미안(1천3백91가구)은 오는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분양권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부동산씨티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입주를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분양권값이 오르곤 했으나 지금은 문의 조차 없다"며 "언제든지 로열층을 골라 잡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당산동 삼성래미안 33평형은 지난해 9월 5억원까지 치솟았던 분양권값이 '10·29'대책 발표 이후 매물이 나오면서 4억8천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다음달 15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마포구 현석동 현대홈타운의 분양권도 거래없이 호가는 약보합세다.
이 단지는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입지여건 덕에 지난해 50%이상의 프리미엄 상승률을 보였던 곳이다.
인근 서강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도 문의가 그다지 많지 않아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한강조망이 가능한 이 아파트 32평형의 분양권값은 3억4천만~4억3천만원선이다.
이는 지난해 9월보다 1천만~2천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프리미엄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용인시 신봉지구 LG자이1차의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이후 2천만원 가량 하락했다.
1억3천만원선에서 형성됐던 30,40평형대의 프리미엄이 1억1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한화꿈에그린과 벽산아파트도 1천만~2천만원 떨어진 각각 9천만원과 7천여만원선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인근 정숙공인중개 관계자는 "LG자이는 그나마 하락세가 멈췄으나 인지도가 낮은 아파트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프리미엄 하락세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입주를 준비 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골드로즈(오피스텔)와 강남구 대치동 대우아이빌명문가(주상복합)는 늘어나는 투자매물 때문에 프리미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투자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용률이 60% 이하인 롯데골드로즈 29평형의 분양권 시세는 평당 7백만원선인 2억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대우아이빌명문가도 프리미엄이 하락,20평형 분양권값이 2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