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시대 열린다] (5) (인터뷰) 정종환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4월로 다가온 역사적인 고속철도 개통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2단계 사업의 본격 추진과 함께 남북철도를 유라시아 횡단 철도망과 연결시켜 한국을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우뚝 서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철도청의 건설부문이 하나로 통합돼 7일 출범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정종환 초대 이사장(55)은 "지난 83년 교통부 과장 시절 고속철도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0년만에 다시 고속철도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개통을 앞두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철도시설공단은 무슨 일을 하게 되나.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7월 공포된 철도구조개혁 3대법안 중 하나인 '한국철도시설공단법'에 따라 설립돼 철도시설의 건설과 관리, 기술개발 등을 주로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고속철도 건설과 일반철도 신설 및 개량사업, 남북철도 연결과 동북아 철도망 건설 등을 들 수 있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의 운영은 신설 예정인 철도공사에서 맡게 된다." -철도시설공단의 올 경영계획은 무엇인가. "철도가 고속철도 개통을 계기로 대중교통 수단의 주력이 되도록 하는게 목표다. 철도시설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10%대에 머물러 있는 철도의 수송분담률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철도망을 완비하겠다. 이를 위해 올해 3조5백44억원을 투입, 현재 공정 2%가 남아 있는 고속철도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한편 수원∼천안 2복선 전철 등 기존 철도망의 복선화ㆍ전철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 대도시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광역철도도 확충할 예정이다. 또 끊어진 남북의 허리를 잇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아시아와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하는 대륙 철도망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를 실현할 계획이다." -KTX(한국형 고속열차)의 해외 수출 가능성은 없는지. "현재 중국 고속철도 건설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상하이간 2백50억달러에 달하는 1천3백km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사업관리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벡텔 등 선진 기업과 오랫동안 공동으로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