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전산시스템 여전히 불안.. "6일이 지났는데‥ 너무합니다"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된 지 6일이 지났지만 전산시스템이 여전히 불안정해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가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번호이동 신청 고객은 7만4천43명이었으나 실제 번호이동이 이뤄진 소비자는 66.7%인 4만9천3백84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인증항목을 틀리게 작성했거나 주민등록번호와 소유자가 일치하지 않는 데이터베이스 문제로 인증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번호이동관리센터와 이통3사의 전산시스템 문제로 인해 인증처리되지 않은 사례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일 번호이동관리센터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증이 이뤄지지 않은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5일에도 전산시스템의 문제로 번호이동처리 작업이 지연됐다. LG텔레콤의 경우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30여분간 3천여건의 번호이동 인증신청을 냈으나 실제 승인 건수는 1백여건에 불과했다. LG텔레콤은 대리점 등에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오후 4시45분부터 1시간 동안 번호이동신청 접수를 받지 않았다. KTF 역시 이 시간대에 인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정통부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이통3사는 상대방의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서로 비난하고 있다. 정통부 김치동 이용제도과장은 "초기 전산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아 번호이동 작업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며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시스템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