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소매가 한돈 7만원 돌파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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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 도매가격이 6일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3.75g 한 돈에 6만3천3백원.
금값이 폭등했던 90년대 말 외환위기 때(5만8천원)보다도 5천원 이상 비싸다.
금 소매가격은 업소마다 다르나 평균치가 이미 7만원선을 넘어섰다.
도매가격에 중간 마진과 세금이 더해져 순금 1돈이 7만∼7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달할 만큼 급등한 것은 그날그날의 국제 금시세와 연동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달러화 약세,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제 투기자금이 귀금속으로 몰려 국제 금값과 함께 국내 금값도 동반상승해 왔다.
금 도매시세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한 돈에 5만5천원선에 머물렀다.
이후 하반기 중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11월28일 6만원을 돌파했고 올들어 6일 현재 6만3천3백원에 달했다.
하루 전 국제 금시세가 온스당 4백24달러로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은방에서 한 돈짜리 아기 돌반지(24K)를 사려면 도매가격에 5천원 가량의 소매 마진을 더해 7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금값 상승으로 귀금속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종로3가 귀금속상가 매출은 작년 이맘때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는 박경연 사장은 "금값 강세가 몇 개월간 지속되면 폐점하는 점포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