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공무원 통합인사] 공무원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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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고위직 간부 풀에 대한 공무원들의 반응은 불안감과 기대감으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새 제도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개방형 인사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자원부의 한 간부는 "부처간 업무 협조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각 부처 조직 내 학연 지연으로 묶인 '파벌' 논리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는데 1~2급 정도에서 다른 부처로 자리를 옮겨 과연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기획예산처 국장급 한 간부도 "각 부처가 음으로 양으로 키워온 전문가 역할을 훼손해서는 곤란하다"며 "핵심 포스트는 그 자리에 가기까지 거쳐야 되는 자리가 많고 그런 경력과 경험을 쌓아서 올라가는 것인데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찬성의 목소리도 크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는 "훨씬 더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특히 비경제부처 고위 공무원들의 경제부처 순환근무가 꼭 필요하며 민간부문에서도 근무하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학국 공정위 부위원장도 "특정업무 관련자들끼리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호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부처 이기주의의 벽을 허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