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유외환으로 부실은행 지원

중국 국무원(정부)은 상업은행 불량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유외환을 풀어 해당 은행에 지원키로 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은 제1차로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에 모두 4백5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다른 은행에도 순차적으로 보유 달러를 투입,지원 규모를 총 7백억~1천억달러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외환관리 효율성 저하 및 상업은행 부실 문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0월 말 4천억달러를 돌파한 후 급증세를 지속,현재 약 4천7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베이징사범대 금융연구센터의 종 웨이 소장은 "이같은 조치는 외환자원의 효율적 사용에 도움이 된다"며 "3천억달러 정도면 외환거래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므로 최대 1천억달러는 은행에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그동안 20~3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상업은행 불량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자구책 마련 △재정지원 △국채 및 금융채 발행 등의 대책을 운용해 왔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자 고심해왔다. 특히 재정지원 및 국채발행은 재정수지 상황을 감안할 때 한계에 이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달러 지원은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적절한 카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