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중동 프로젝트 한국ㆍ일본 대격돌

25억달러 규모의 민자담수발전사업,50억달러 규모의 LNG선 프로젝트 등 중동지역에서 초대형 프로젝트가 속속 발주되면서 중동 특수를 겨냥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상반기 중 사업비 25억달러,발전용량 2천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소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아부다비 수전력청(ADWEA)이 주관하는 이 공사는 국내 에너지개발회사인 AWI·한국전력 컨소시엄과 일본의 미쓰이·도쿄전력 컨소시엄간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최근 입찰자격 심사를 통과한 AWI컨소시엄에는 한국전력 외에 두산중공업,영국의 IP,미국의 CMS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AWI는 7일 ADWEA 민자사업본부장(차관급)을 단장으로 한 실무자 6명을 초청,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사업시공 및 운영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AWI 관계자는 "프로젝트 총 책임자가 입찰참여국을 방문,설명을 듣는 것 자체가 극히 예외적인 것"이라며 "그만큼 한국 기업의 수주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WI가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국내 기업이 수주한 발전소 단일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가 된다. 하반기에는 32척(옵션 12척 포함) 규모에 달하는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의 건조업체가 결정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모두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엑슨모빌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특히 1척당 선가만 2억3천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20만㎥ 용량의 세계 최대 규모 LNG선 건조계획도 포함돼 있다. 전체 사업비 규모만 50억달러에 달해 전 세계 조선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올해 쿠웨이트국영석유공사(KOC)가 발주할 예정인 원유송유관 공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전력공사(아람코)의 열병합발전소 수주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지난해 이라크전으로 발주가 중단된 중동지역 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이라크 전후 복구 전담팀을 가동하고 지역별 해외전담팀도 전력 가동하고 있다. 플랜트산업협회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경우 올해 이미 발주가 예정된 발전설비 프로젝트만 1백억달러를 훨씬 넘는다"며 "이라크 종전에 따른 전후복구 사업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어서 민관이 합동으로 수주에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