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낮기온 영상10도 '小寒' 맞아?‥이상고온 명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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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중 가장 춥다는 소한인 6일 대구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오르는 등 초봄 날씨를 방불케 했다.
전국 대부분 지방의 기온이 평년보다 5도이상 높아 최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한때 영하 14.3도까지 떨어졌던 서울의 이날 아침 기온은 영상 2도로 출발해 낮에는 7도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거리에 반팔옷이 등장하는 등 진풍경이 속출했고 이상고온을 둘러싼 희비도 엇갈렸다.
◆ '울고' =겨울 눈꽃열차 운행으로 이름난 경북 봉화군은 눈이 내리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눈꽃열차는 남한에서 가장 추운 곳중 하나인 봉화군 춘양면과 인접한 승부역 주변 설경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아 눈구경을 하러 이곳을 찾은 관광객과 주변 상인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근한 날씨는 겨울상품 판매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신년 초반 세일 매출이 많게는 16%까지 감소했다.
세일 주력상품인 겨울상품 판매가 부진해서다.
A백화점 관계자는 "모피류 겨울코트 오리털파카 내복 같은 방한복이 팔리지 않아 전년에 비해 매출이 30%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난방용품도 사정은 마찬가지.
각 유통업체별로 전기스토브 가습기 전기히터 등 겨울상품 매장에는 10여일 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태다.
스키 눈썰매 등 겨울 레저스포츠 업계도 '이상고온 한파'를 맞았다.
포천 베어스타운과 이천 지산리조트 내장객수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20% 줄었다.
◆ '웃고' =반면 포근한 날씨로 나들이객이 늘면서 극장가나 24시간 편의점은 싱글벙글하고 있다.
서민이나 하우스 재배 농민들도 난방비용을 줄일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들이다.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중인 경북 고령지역 농민들은 포근해진 날씨 덕분에 난방용 전기 사용량을 하루평균 30%나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끼리 침팬지 등 추위에 민감한 동물 축사를 운영중인 대구 달성공원의 경우 지난해 1월 난방비가 9백만원 정도 들었으나 올해는 따뜻한 날씨 덕에 6백만원선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로원 요양원 아동복지시설 경로당 등 복지시설에서도 따뜻한 날씨로 한시름 놓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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