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파국 없을 것"‥김진표 부총리 · 김정태 국민은행장
입력
수정
LG카드의 채권단 공동관리 방안에 대해 '총대'를 메고 반대하던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이를 밀어붙이던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구동성으로 "파국을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막판 대타협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6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범 금융기관 신년인사회 겸 다산금융상 시상식'에서 김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LG카드가 청산이라는 긴박한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도 같은 자리에서 "LG카드 문제가 파국을 맞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정부와 채권단간의 협상이 진일보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형태의 협상이 벌어지고 있어 늦어도 9일 이전에는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와 김 행장은 이처럼 총론에 관한 '덕담'을 건넸지만 각론에 들어와선 상당한 날을 세웠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인사말에서 "눈앞의 자기 몫에 집착하지 말고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국민은행 등을 겨냥한 듯한 주문을 했다.
김 행장은 이에 대해 "(LG카드의) 공동관리는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누군가 1대주주로 나서 책임지는 경영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과 채권단 관계자들도 각각 김 부총리와 김 행장의 주장에 편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에 집착하지 말라"고 금융회사들에 주문했다.
반면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은행들에 LG카드를 떠넘기면 은행들이 공동 부실화된다"며 "정부가 산은으로 하여금 떠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김 행장을 거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영춘ㆍ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