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천억불시대] SK : 기술등 무형자산 상품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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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수출전략은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무형자산 수출'과 동북아시아 경제권을 겨냥한 '동아시아 거점' 전략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SK는 1998년부터 '무형자산 상품화'라는 경영기법을 개발해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 2002년까지 3억달러에 달하는 기술 수출료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으며 계열사별로 전담부서를 두는 등 꾸준히 시장개척 활동을 벌이고 있다.
SK㈜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생산 기술 노하우를 중국에 판매키로 하고 중국 '허베이(華北) 석화'와 정유·석유화학 공장의 주요 운영기술 중 하나인 '설비 위험도 검사(RBI)' 기술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또 10여개 중국기업과의 기술수출 계약을 포함해 중국 시노펙 및 페트로차이나 계열사인 60여개 정유·석유화학사로부터 매년 50억원 가량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향후 10년간 5백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2002년 이스라엘과 대만에 무선플랫폼 기술을 수출,4천만달러의 기술 수출료 수입을 거둔 데 이어 2003년에는 이같은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중국에 합작법인 2개사를 설립하고 베트남에 본격적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베트남의 CDMA 서비스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개통돼 한국의 기술과 자본을 토대로 하는 CDMA 2000-1x 상용 서비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003년 중국의 민간 합작사인 HSP사에 화섬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 관련 화학공정 컨설팅 협약을 맺었으며 컨설팅비로 50만달러를 받았다.
SK C&C는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선보여 우리나라 선거혁명을 이룩한 전자개표 시스템을 1천만달러 규모를 받기로 하고 필리핀에 수출키로 했다.
SK제약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가 독창적인 기술로 개발한 위십이지장 치료제인 '오메드'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및 현지 판매를 위한 계약을 지난해 6월 미국 의약품 마케팅 전문회사인 애로사와 체결,2005년부터 연간 약 3천7백만달러 규모의 중간제 수출은 물론이고 현지 매출액의 6∼12.5%의 로열티를 받게 됐다.
SK는 앞으로도 무형자산 수출을 통해 매년 1억5천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SK그룹의 해외사업 전략은 이와 함께 동아시아 거점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