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시인 초간본 총서' 출간

김소월 윤동주 정지용 등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 18명의 시집 20권이 초간본의 모습 그대로 다시 나왔다. 열린책들이 펴낸 '한국 대표시인 초간본 총서'다. 1920∼40년대에 나와 지금은 선집 형태로만 유통되고 있는 초간본들을 되살린 이 총서는 한자를 한글로 바꾸고 시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적 표기법으로 변경한 점이 특징.시집마다 상세한 각주와 해설을 덧붙이고 초간본들의 발행 및 인쇄일시와 장소,책값 등도 서지사항과 함께 밝혔다. 총서에는 한국 최초의 현대시집으로 평가받는 김억의 첫 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를 비롯해 김소월의 초기작 1백26편이 실린 '진달래꽃'(1925),한용운의 '님의 침묵'(1926),임화의 '현해탄'(1937) 등이 두루 실려 있다. 각권 6천5백원. 현재 화단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30∼40대 화가들의 그림으로 시집 표지를 꾸민 점도 이채롭다. '해파리의 노래'표지화를 아크릴릭으로 그린 최석운씨를 비롯 이경애 정원철 권여현 백진 등 20명의 화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표지화는 서울 통의동 열린책들 빌딩의 갤러리 '더 소설(The Social)'에서 지난 5일부터 전시 중이다. 다음달 27일까지.(02)738-0351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