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랠리, 연초장 가열 .. '삼성3인방' 시장 견인

외국인의 대량 매수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830선에 바짝 다가서는 등 새해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봉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술주가 나섰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순익은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작년 그룹의 각종 악재로 기관 비중이 낮아졌던 SK텔레콤도 소리소문없이 상승중이다. 신규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중인 삼성SDI,카드문제에서 벗어난뒤 외국인 매수세가 끊이지 않는 삼성전기 등도 시장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올들어 주가상승의 배경은 실적 호전이다. '겨울 비수기'라는 전통적인 사이클도 깨지고 있다. 중국의 최대명절인 춘절(春節)을 앞두고 IT제품의 수요가 증가,관련업체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실장은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일본의 입학철과 중국의 춘절 등은 IT제품 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겨울 비수기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IT기업의 1분기 EPS증가율이 다른 업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소비 사이클이 기술주 상승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삼성전기·전자·SDI 3인방 약진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전망은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라는 수식어가 다 붙는다. CLSA증권은 영업이익 2조6천억원,CSFB는 2조6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영업이익 2조5백억원보다 25%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실적호전뿐 아니다. 지난 연말 자사주 매입기간에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팔 사람은 다 팔았다는 뜻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휴대전화와 TFT-LCD의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미래에셋 이 실장은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1분기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당분간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중이다. 브라운관 제조업체에서 PDP(벽걸이 TV용 표시장치) 2차전지 등 신규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게 주된 배경이다. PDP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주가 상승탄력이 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카드의 악몽에서 벗어나며 외국인의 주요 매수타깃이 되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4만원대를 회복했다. ◆왜 기술주인가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미국 S&P500기업의 1분기 EPS증가율보다 IT업체의 증가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IT기업의 실적호전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이 실장은 "IT기업의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작년에 사스로 인해 부각되지 못했지만 올해도 작년과 같은 패턴이 나타날 경우 IT기업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내수경기의 불투명으로 시장이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냐는 우려가 남아있지만 기술주는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