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ㆍ中企 대도약] '신무림제지'..中 제지업체와 제휴…대륙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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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림제지(대표 이원수)는 해외 진출이 부진한 제지업계에서는 드물게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다.
수출 비중이 국내 업체 중 최고수준인 50%에 달한다.
국내 제지 시장의 경우 이미 시장이 정체된 데다 신무림제지가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놨다는 판단 하에 앞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한해는 신무림제지가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지는 해였다.
중국 첸밍제지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내 제지업체가 중국에 진출하기는 신무림제지가 처음이다.
이원수 신무림제지 대표는 "중국의 종이 소비량은 2002년의 3천7백80만t 수준에서 2015년께는 8천만t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한국과 일본 제지업체들이 아트지 부문에서 대거 덤핑 판정을 받은 점도 신무림제지 입장에선 기회가 됐다.
국내 경쟁업체들이 9%에서 많게는 51%까지 반덤핑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지만 신무림제지는 불과 4%만을 판정받았다.
일본산 아트지들도 9∼71%까지 얻어맞았다.
아트지는 달력,카탈로그,고급 인쇄물 등에 쓰이는 종이로 국내 제지업체들의 주력 제품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중국 수출 물량을 줄이고 있는 동안 신무림제지는 오히려 중국시장을 더욱 수월하게 뚫을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중국 외에 미국과 일본 등지 제지업체들과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다.
신무림제지는 글로벌 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2-3-3 작전'을 추진해왔다.
수입관세가 2002년 5.5%에서 지난해 2.75%로 낮아진 뒤 올해 사라짐에 따라 이에 발맞춰 원가를 2001년 2%,2002년 3%,지난해 3%씩 매년 낮춘다는 게 '2-3-3'작전의 핵심이었다.
신무림제지는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적극 나선 결과 지난해 4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3개월 연속 4만t 이상의 생산량을 달성했다.
1인당 생산량도 최고 수준인 월 70t에 이른다.
이원수 대표는 "2004년 무관세 시대가 되면서 국내 제지업계는 수입지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며 "신무림제지는 고급 인력 육성과 공격적인 마케팅,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합작투자에 따른 글로벌 경영의 가속화로 2004년을 세계 10대 인쇄용지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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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