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ㆍ中企 대도약] '한국도자기'..고품격 도자기 英.美업체에 대량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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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61주년을 맞는 한국도자기(회장 김동수)는 지난 80년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미주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90년 초에는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연간 1천2백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품질력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9년 전부터 독일의 빌레로이 앤 보흐,영국의 웨지우드 등에 식기를 납품할 정도로 세계 유명 브랜드들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충족시켜 왔다.
또 2000년부터는 백악관에 식기를 납품하는 미국 최대 도자기업체인 레녹스에도 월 50만달러어치 규모의 제품을 공급해 오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해외진출은 2000년 12월 싱가포르 테슨손가(Tessensohn Road)에 대형 한국도자기 전시장을 열면서 가속화됐다.
1백여평 규모의 이 매장에는 한국도자기의 수출용브랜드인 '세인트제임스'를 비롯해 1천여종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한국도자기는 해외법인 4호인 싱가포르 전시장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및 일본 도쿄 등 아시아 지역에 추가로 해외 전시장을 설립하고 해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우수한 품질력을 인정받아도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유명 도자기 업체들과 해외 시장에서 겨루기에는 독특한 디자인과 강력한 브랜드 육성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자기는 지난해 7월 '프라우나(PROUNA)'라는 이름의 독창적인 고품격 도자기 선물 브랜드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했다.
프라우나는 실용적인 도자기 식기와 예술적인 조각 작품을 융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밋밋한 커피잔과 주전자의 손잡이를 아름다운 조각물로 장식하고 손잡이 부분에는 여러가지 포즈의 사슴과 백조를 조각해 놓았다.
주제는 자연과 조형으로 보석과 동물,달무리 등이 등장한다.
프라우나는 선물용 및 실용적 소장품으로 작은 에스프레소잔이 10만원에서 13만원,커피주전자가 27만원에서 35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 편이다.
한국도자기는 명품을 선호하는 국내외 고품격 소비층을 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프라우나 사업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목 전무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열린 춘계 소비재 박람회에서 러시아,영국,이탈리아의 바이어들과 수출계약을 맺는 등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2010년에는 명실상부한 세계 5대 도자기 업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02)2250-335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