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新지도] 울산 : 오토밸리 조성 車 메카 명예 지킨다


"울산의 고비용 구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울산은 물론 한국경제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게 될 것입니다."


지난 6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고원준) 주최의 신년 인사회에서 각계 인사들은 저마다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대형 사업장의 노사 분규와 고임금 구조,지역 기업체를 오히려 밖으로 내쫓는 반기업적 정서,연구개발(R&D) 인프라 부족 등 중국에 패할 수밖에 없는 부정적 요소들로만 꽉차 있는 게 울산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조선과 자동차,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 산업체 70여개사도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시장 진출에 급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경우 중국을 세계적 거점지역으로 본격 육성키로 한 현대차를 따라 경쟁적으로 중국 이전을 서두르고 있어 자칫하면 울산에 심각한 산업 공동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최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지 40년 되는 울산의 영광을 송두리째 중국에 빼앗기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노사화합 분위기 조성과 첨단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오토밸리 조성 등으로 기업의 중국행에 '철의 장벽'을 치기로 했다.


시민 각계의 여론을 결집해 광역시 승격 7년,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지 40년 되는 올해를 전국에서 기업 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올해를 '노사분규 없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범시민 중재단을 구성키로 했다.


시민중재단은 노사화합 분위기를 조성함은 물론 분규 발생시 노사를 직접 방문해 조기타결 촉구와 시민서명운동도 전개하는 등 압력단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중국행 러시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 대해서는 '오토밸리'로 대응하기로 했다.
첨단 산·학 연관 연구개발 인프라로 세계적인 자동차 메카 울산을 건설해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도시로서의 지위와 영화를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연간 1백50만대 이상의 생산시설을 갖춘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2011년까지 북구 매곡·중산·진장동 일대 60여만평을 자동차 특화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세계적 자동차부품기지로 육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미 매곡지방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21만4천8백28㎡(6만4천9백85평) 조성을 완료해 2월 중 국내외 자동차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1차 분양키로 했다.


오토밸리에는 자동차부품산업 혁신지원센터와 첨단 부품 모듈화 단지,오토플라자와 자동차 테마파크,자동차 전문대학원과 부품연구원 분원 등이 들어선다.


목표 연도까지 총 6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조선해양통합혁신센터와 정밀화학지원센터,테크노 빌딩 등도 세워 조선 석유화학 분야의 구조개혁에도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 투입될 전문 인력은 울산대가 맡기로 했다.


내년 3월 자동차 조선 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자동차와 선박 관련 설계기술 생산기술 메카트로닉스 등 3개 전공분야에 석·박사 과정 70명을 양성키로 했다.
교수진은 조선 석유화학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채울 계획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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