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김치' 없어서 못판다 .. 업체마다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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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김치'가 식탁을 노리고 있다.
홈쇼핑을 통해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 지난해 판매실적이 최고 2백%나 늘어났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과 우리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단일 브랜드 김치로 각각 1백20억원과 64억원(인터넷몰·카탈로그 판매 포함)의 매출을 올렸다.
CJ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김치 매출 증가율도 각각 40%와 2백30%에 달했다.
'홈쇼핑 김치'의 효시격인 LG홈쇼핑 '한성포장김치'의 경우 2001년 10월 첫선을 보여 이듬해 매출 1백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불황 속에서도 20%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락앤락 밀폐용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혜영 LG홈쇼핑 홍보 과장은 "홈쇼핑 김치가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괜찮다고 소문이 나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혔다"며 "한창때는 물량이 달려 방송시간을 20분 이상 잡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TV와 인터넷을 통해 '한복선 궁중김치'를 64억원어치 팔았다.
배추 75만포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우리홈쇼핑은 김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올해 '프리미엄 한복선 궁중 김치'를 출시하는 등 구매층을 넓혀나갈 작정이다.
다른 홈쇼핑사들도 마찬가지.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종가집김치와 처가집김치를 76억원어치 팔았다.
1년 전의 23억원에 비하면 3배가 넘는다.
CJ홈쇼핑도 종가집김치와 아름찬 농협김치를 63억원어치 팔았다.
1년 전에 비해 46%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7월 뒤늦게 김치 판매에 나선 농수산홈쇼핑도 아름찬김치와 한울김치를 30억원어치 판매했다.
김치 마케터인 이완희 대리는 "김장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봄철부터 본격적으로 김치 판매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채널의 김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벌이부부가 늘고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
굳이 할인점이나 시장에 나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리모컨 조작만으로 김치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홈쇼핑 김치'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