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서울 12차 분양 '南高北低'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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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동시분양에서 강남·북간 청약률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남고북저(南高北低)'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강남권 단지는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 속에 청약이 마감되는 반면 강북권 아파트는 대거 미달되기 일쑤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청약시장 침체로 강남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강남권의 경우 분양가 인하,가수요 이탈,청약경쟁률 하락 등의 여건이 조성되면서 그동안 청약기회를 기다려 온 잠재수요층이 청약에 본격 나서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실시된 서울 12차 동시분양 1순위 접수에선 강남권 단지와 브랜드 인지도가 뛰어난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는 모두 청약을 마감한 반면 강북 및 강서권 중소단지들은 대거 미달 사태를 빚었다.
강남구에서 공급된 역삼 개나리푸르지오,역삼동 월드메르디앙,청담2차 e-편한세상 등 3곳은 수월하게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준강남권인 강동구에서 선보인 천호동 이수브라운스톤 등은 미달됐다.
강북권에선 노원구 월계동 세양아파트 등 대부분 단지의 청약이 3순위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양천구 등 강서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 차별화는 입지가 뛰어난 강남권의 인기를 역설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라며 "더 이상 서울 동시분양 불패 신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