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원한 2류國' 전락 우려 ‥ 삼성경제硏 보고서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면 늦어도 2010년까지는 1인당 국민소득을 2만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위해선 국제 경쟁력을 갖춘 10개 산업과 10개 기업을 육성하는 '글로벌 10·10 전략'을 구사, 국내총생산(GDP)을 현재의 두배에 가까운 1천50조원 규모로 확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국민소득 2만달러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소득 1만달러 전후에서 좌절한 대부분 개발도상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지난 95년 이후 8년간 갇혀 있는 '마(魔)의 1만달러 함정'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1만달러 이후 경제활력이 급속히 저하된 마당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이후에는 잠재성장률이 4%대나 그 이하로 추락해 최악의 경우 '영원한 2류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최희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복지나 통일 등 제반 비용 수요가 2010년께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기까지는 소득 2만달러를 달성해 기초체력을 다져놓는 것이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2010년까지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2002년보다 4백54조원 늘어난 1천50조원의 GDP가 필요하나 현재 성장 추세라면 새로 창출할 수 있는 GDP는 2백79조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백75조원에 달하는 GDP 부족분은 △자동차 △반도체 △휴대정보단말기 △디스플레이 △바이오 △정밀화학 △산업용기계 △통신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서비스 등 10개 성장산업과 함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수준의 국제 경쟁력을 갖춘 10개 초우량 기업을 육성해 보완해야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