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델과 전략적 제휴,,500억弗 레이저프린터시장 공동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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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휴렛팩커드(HP)와 잉크젯프린터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Dell)과 레이저프린터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키로 했다.
한 때 프린터사업을 포기했던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메이커들과 잇따라 협력관계를 맺음에 따라 연간 1천억달러 규모의 세계 프린터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2004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중 델에 스캐너 팩스 등이 달린 다기능 레이저프린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이를 계기로 델과 공동으로 기술개발 및 마케팅 활동에 나서 올해 세계 시장에서 HP에 이어 2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프린터업체인 HP와 잉크젯프린터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4·4분기부터 관련 프린터를 출시하는 등 프린터 분야에서의 영역을 확대해 왔다.
레이저프린터와 잉크젯프린터 세계 시장 규모는 각각 5백억달러로 이를 합치면 6백억달러 규모의 TV시장을 능가한다.
삼성전자-델간 전략제휴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시회장에서 마이크 델 회장이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개인용 레이저프린터 시장에 공동 대응하고 차기 모델의 공동 개발에 나서게 된다.
최 부사장은 이와 함께 "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 세계 1등 제품을 컬러TV 컬러모니터 DVD콤보 VCR 등 4개에서 오는 2010년 10개로 늘리기로 했다"며 "특히 디지털TV 마케팅에 주력해 올해 북미시장에서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34%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2위인 LCD TV,LCD 모니터,흑백 레이저프린터와 3위인 PDP TV,DVD 플레이어,디지털 캠코더를 세계 1위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향후 디지털 미디어 관련 제품 시장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 기술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표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세계적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강동균·문혜정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