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나홀로 순매수행진 .. 새해들어 1천억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연기금의 '외로운'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 연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팔자'에 나선 결과 기관의 순매도 금액이 무려 3천7백억원에 달했다. 연기금만 나홀로 매수에 나서며 이날 4백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새해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사자'에 나섰다. 올들어 연기금의 순매수 금액은 1천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올해 신규 주식투자 자금은 모두 3조5천억원(간접투자 만기도래분 제외)"이라며 "연초부터 서서히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조만간 투신사 자문사 등에 위탁하는 간접투자 자금도 집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연기금의 주식매수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규 주식투자 규모를 2천억원으로 잡고 있는 사학연금도 주식을 사고 있다.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투자가들은 새해들어 줄곧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투신사가 가장 많은 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증권 3천억원,보험 7백억원,은행 1백억원씩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연초 기관 매물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수선물·옵션과 연계한 프로그램 매물이 주된 배경이다. 하지만 주식형펀드 환매,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및 경계 매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승록 현대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지난해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갔던 옵션연계 프로그램 매수가 옵션 만기일을 맞아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기관매물이 늘어났다"면서 "기관의 매도압력은 앞으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