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물투자로 6천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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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8일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SK해운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과 회사 자금 1조원가량을 선물투자와 계열사 부당 지원에 유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손 회장을 공개 소환,자금의 정확한 사용 내역과 유용 배경 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손 회장의 지시로 SK그룹이 지난 98년부터 2002년 3월 사이 SK해운의 자금 7천억원을 이사회 의결 없이 선물투자에 유용하고,관계사인 ㈜아상에 2천4백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손 회장과 관련된 조사 대상 금액은 세금포탈액 3백80억원을 포함하면 모두 1조원가량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손 회장에 대해 이르면 9일께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손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들은 "선물투자에 총 7천억원의 SK해운 부외자금을 투입해 이 가운데 90% 이상 손실을 봤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손 회장이 장부 조작을 통해 손실액을 숨기려 한 정황을 포착,손실 규모가 90%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