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낙원으로 가는 계단 .. 우성화 <티켓링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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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고원에는 하늘에 맞닿아있는 큰 산이 있다.
그곳엔 산기슭에서 시작돼 하늘까지 이어진 계단이 있는데,그 끝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티베트 사람들은 그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낙원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는다.
단 거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 단 한 번이라도 마음속으로 '얼마나 더 가야 낙원에 도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견 아무 것도 아닌 조건으로 보일지 모른다.
평지에서 볼 때 산은 쉬워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올라보면 그게 아니다.
구름 높이까지 걸어 올라가는 동안 체력은 바닥나고 앞뒤 보이지 않는 운무 속에서 내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얼마나 더 가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인가.
티베트에 전해 내려오는 이 이야기는 흐트러짐 없는 믿음으로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또 중요한 일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거꾸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 중에 올바른 리더가 있다면 어땠을까?
가고자 하는 정상에는 무엇이 펼쳐져 있고,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으며 언제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무리에 심어준다면 그들은 반드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회사는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그 의지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결집시키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이 명제는 한 부서의 리더,한 회사의 리더,그리고 국가 전체로 확대해봐도 같이 적용된다.
사람들이 리더에게 기대하는 것은 비전의 제시며 마음에 희망과 신념을 채워주는 일이다.
새해기 때문일까? 거리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의 얼굴이 작년과는 달라보인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날들에 1년이라는 단위를 부여하는 것은 사람들에게는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새 희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지난해를 보내며 묵은 결심을 되돌아보고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마다 희망과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빛나기 위해,리더의 소임을 맡은 이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