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품시장 급팽창] 오프라인, 백화점식 서비스 '고객감동'

불경기 탓에 중고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중고품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오프라인에서도 백화점식 전문체인점이 생기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옥션의 경우 2003년 중고품 거래량은 1백22만개를 기록,2002년의 54만개에 비해 무려 1백24% 증가했다. 온라인 중고판매가 인기를 모음에 따라 온켓 등 대형 경매사이트도 새로 문을 여는 등 중고 매매 사이트 수가 급증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구청 관공서 위주의 중고시장에서 벗어나 하드오프 아름다운가게 리사이클시티 등 백화점식 전문 체인점도 속속 등장했다. 시장이 넓어지면서 취급하는 물건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서적 음반 가구 등 전통적인 중고 거래 제품 외에 유아용품 노트북컴퓨터 의류 잡화 등이 추가됐다. 특히 중고 아동용품과 노트북 거래가 폭증세를 보였다. 옥션에 등록되는 유아 아동용품의 거래 건수는 하루 1천9백건. 작년 초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고 노트북도 신제품 판매량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이 거래될 만큼 인기다. ............................................................................. 요즘 오프라인 중고품 시장은 옛날 중고품 시장과 다르다. 최근 문을 연 중고품 전문 매장들은 백화점식 서비스를 지향한다. 중고품을 수리한 뒤 비닐랩으로 새로 포장해 판매하는 것은 기본이다. 애프터서비스 무료배송 보증서발급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가면 그만'식인 옛날 중고시장으로는 손님을 끌 수 없을 정도다. 대표적 오프라인 전문매장으로 하드오프를 들 수 있다. 하드오프는 일본계 중고품 전문업체로 매장 규모만도 1백평에 달한다. 하드오프는 현재 서울 암사동과 경기도 분당,광주 등 수도권에 3군데 매장을 갖고 있다. 하드오프에서는 매입한 중고품들을 수리한 후 재포장해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한다. 제품에 따라 3개월에서 12개월까지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 '중고품 보증서'를 발행한다. 하자가 있을 경우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거나 현금으로 70%를 환불해준다. 또 직접 가져가기 힘든 제품을 사거나 팔 때는 담당 직원들이 무료로 배송해 준다. 하드오프에서 주로 취급하는 것은 마니아들을 위한 디지털 제품. 카메라 게임기 등의 제품이 많다.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리사이클시티는 사무용품과 생활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고품 매장이다. 가구와 백색 가전 등 사이즈가 큰 상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리사이클시티는 현재 강동구와 송파구에 4군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수입금을 공공목적에 사용하는 비영리 중고품 업체다. 서울 안국동 동교동 등에 10개 매장이 있고 경기도 안산과 광주에도 각각 1개의 매장이 있다. 최근 문을 열기 시작한 중고품 전문매장의 특징은 신제품에 가까운 중고품을 판매한다는 것. 나온 지 2∼3년된 상품이 주종을 이룬다. 중고품의 판매 가격은 신제품 정상가의 50∼60%선이다. 물건을 내다 팔 때는 40∼50% 가량을 받을 수 있다. 중고품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물건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상품 정보를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전자제품은 리모컨이나 연결단자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리한 상품인지 정상적인 작동을 하던 상품인지도 살피고 가급적이면 수리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글=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