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사상 첫 여성 경무관 탄생 .. 서울 방배경찰서 김인옥 서장

"후배 여경들이 경찰 조직 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9일 경찰 인사에서 사상 처음 여성 경무관으로 승진한 김인옥 서울 방배경찰서장(52)은 승진 소식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여경의 위상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지난 72년 순경 공채로 서울 용산서 경무과에서 경찰 제복을 처음 입은 김 서장은 이후 경사 때까지 형사 정보 수사 보안 경무 분야 등을 두루 거쳤다. 99년 3월 총경으로 승진하면서 의령경찰서장과 양평경찰서장을 거쳤으나 김강자 전 총경의 그늘에 가려 항상 '2호'에 만족해야 했다. "어릴 적 집에서 고아원을 운영해 고아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아 그때부터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싹텄지요." 김 서장은 "만약 경찰이 되지 않았다면 사회복지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강력사범 소탕 1백일 작전에서 강남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아직 미혼.복지사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오는 8월부터는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서 복지사업 관련 지식을 쌓을 예정이다. 퇴직하면 동료 경찰들을 위해 조그마한 복지시설을 마련해 운영하고 싶다고. 김 서장은 "보수적인 경찰 조직 내에서 남자 동료들과 경쟁하기 위해 몇 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제 여경들도 경찰 요직에 더욱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