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5일제 7월 시행…'임금삭감' 최대 이슈 ‥ 벌써 신경전

연초부터 주5일 근무제 시행을 둘러싸고 대형 사업장 노사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산업지역인 울산의 대형 사업장에서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전국 사업장으로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측은 임금삭감 등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 근무제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노조측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재정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1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오는 7월1일부터 종업원 1천명이상 사업장이 주5일제를 시행함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SK LG화학 노사 등도 본격적인 협상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최근 주5일제 교섭위원을 선정하고 이번 주중 회사측에 '교섭 요청서'를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15대 노조는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 근무제를 최대 공약으로 내세우고 늦어도 총선 이전까지 이를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노조의 요구대로 하면 임금인상 효과가 5.8%나 된다"며 "회사의 재정부담이 워낙 큰 만큼 임단협과 연계해 협상하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협상결과는 조선업계 주5일제 시행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노사간 의견접근에 진통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지난해 말 출범한 노조집행부가 선거에서 '임금삭감 없는 주5일 쟁취'를 약속했기 때문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노조는 이달 초 '협상 요청서'를 회사측에 보내는 등 연초부터 주5일제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나 회사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파업사태를 겪은 LG화학도 3월에 시작될 임단협에서 주5일 근무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들 두 회사의 경우 노사 양측이 지난해부터 임단협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갈등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주5일제 협상은 새로운 노사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현실이다. 대기업 노무담당 관계자들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근로조건의 후퇴 없는 주5일제에 합의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노조는 같은 수준을 요구할지 모르지만 회사로서는 생산성향상 방안도 없이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