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재테크팀장들이 권하는 재테크 전략] (2) 종잣돈 1억원 만들기

새해가 되면 누구나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그 중 목돈을 만들고 잘 키워 나가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 중 하나다. '10억원 만들기' 열풍이 불 정도로 부자에 대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요즘과 같은 불경기엔 더욱 그렇다. 1억원의 종잣돈을 모으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일단 종잣돈이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돈을 불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1억원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분명한 목표와 열망을 가져라 목돈마련의 지름길은 무엇보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는 것,그리고 이를 이룰 수 있는 인내와 끈기다.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춰 생활비를 정하는 '선저축 후소비' 습관이 특히 중요하다. 저축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게 주어진 여건에서 목돈을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거나 일시적인 자금수요 때문에 적금을 서슴없이 해약해 버린다면 목돈마련은 헛된 꿈이 될 수밖에 없다. 젊을 때부터 철저하게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을 갖자. 그러면 1억원의 종잣돈 마련은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열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목돈마련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목돈마련을 위해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상품의 운용방식과 특성,투자기간을 한꺼번에 고려해야 한다. 저금리로 인해 목돈마련 기간이 늘어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그동안 종잣돈 마련의 대명사였던 적금상품은 금리가 연 4%대로 주저앉은 지금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적금처럼 보수적인 상품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 등 장기 투자상품을 노려볼 만하다. 또 소액 예금자들에게도 우대혜택을 주는 제2금융권의 절세상품과 금리가 높은 우량 상호저축은행의 금융상품 등에 적절히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상품의 투자기간을 적절히 분산하는 게 좋다.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은 필수 비과세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일단 가입하는 게 좋다. 올해부터 전용면적 25.7평(분양기준 32∼34평형) 이하의 1주택이나 무주택 세대주만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비과세 장기저축 상품으로 이자소득세 16.5%를 면제받는다. 분기당 최고 3백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7∼50년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연간 불입액의 40% 내에서 최고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연소득 3천만원인 근로자가 매달 50만원씩 넣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액은 2백40만원이다. 매년 48만원 정도의 세금을 환급받게 된다. 7년간 가입하면 이자소득 외에 3백36만원의 추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소득공제를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금액(월 적립액 62만5천원)까지 적립하는 게 최선이다. 나머지 금액은 기대수익이 높은 적립식펀드 등에 넣으면 효과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정기 적립식펀드 관심 가져볼 만 저축을 많이 하는 월급쟁이가 1억원의 목돈을 만들기 위해선 최소 5년 이상 걸리게 된다. 적립식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저축할 수 있는 사람이 목돈을 모으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일반 적금처럼 매달 돈을 붓지만 이 돈으로 우량 주식이나 채권을 꾸준히 매입해나가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투자대상 자산의 평균 구입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주식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적립식펀드는 자유적립식 적금처럼 형편에 따라 불입액을 조절해나갈 수 있다. 은행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로는 채권위주로 투자하는 '안정형'과 주식비중이 40% 가량인 '혼합형',주식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인 '주식형',주가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등이 있다. 안정형에 투자한다면 은행 적금과 큰 차이가 없게 된다. 따라서 적립식펀드에 투자할 땐 기대수익이 높은 주식형 펀드가 더욱 매력적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CFP starf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