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가사키 골프] 쪽빛 바다위에 떠있는 '환상의 필드'

2차대전 때 원폭이 투하됐던 역사의 현장이자 아이들이 즐겨 먹는 카스텔라빵의 원산지로도 유명한 나가사키는 일본 규슈 남서쪽에 위치한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나가사키의 겨울 기온은 서울보다 10도 이상 높다. 때문에 한국의 한겨울에도 그곳에선 초봄 같은 조건에서 라운드가 가능하다. 나가사키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파사쥬긴카이 골프클럽은 나가사키 반도의 내해와 잔잔한 파도가 이는 오무라만에 면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클럽으로 1백% 회원제로 운영되며 프로골프대회도 종종 개최된다. 이 클럽은 전용 선착장을 갖추고 있으며 나가사키 공항에서 고속페리를 이용해 15분 만에 질러갈 수 있다. 파사쥬호텔은 전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나가사키공항CC는 바다 냄새가 물씬 나는 세련된 분위기가 특징. 골프장 전체를 에메랄드빛 바다가 둘러싸고 있는 해상 코스로 이곳에서 라운드하는 모든 골퍼들이 경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각 홀은 리아스식 해안을 연상케 하는 바닷가의 굴곡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하얀 금문교가 놓인 바로 앞 작은 섬으로 페어웨이와 그린이 연결된 인코스 5번홀은 자연이 선사한 아일랜드 홀로 유명하다. 7번 홀과 11번 홀은 바다를 가로질러 공략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린에는 '코라이 잔디'가 깔려 있다. 볼이 약간 튀면서도 느린 편이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코스의 특성상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뛰어 노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나가사키파크CC는 쾌적한 자연미를 강조하는 골프장이다. 자연경관과 조형미가 어우러진 각 홀은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추고 물 흐르듯 리드미컬하게 전개된다. 광대하고 평평한 페어웨이와 퍼팅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벤트 그래스의 그린은 자연속에서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페닌슐라 오너즈CC는 46만평의 광대한 부지에 '평평하고 넓게'를 테마로 설계됐다. 코스에서는 오무라만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 라이트 시설이 완벽에 가까워 일몰 후에도 게임이 가능하다. 그린은 스핀이 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벤트그래스로 조성됐다. 나가사키 인근의 볼거리로는 오무라만 건너편에 네덜란드 마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가 자리잡고 있으며 바이오파크(동물원)도 근접해 있다. 나가사키 시내에서는 오우라 성당, 평화공원, 데지마 사료관 등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 나가사키 일대 골프장의 클럽 대여비용은 골프장마다 차이가 크다. 나가사키파크CC는 18홀에 2천엔 정도로 저렴하지만 파사쥬긴카이의 경우 6천엔이나 된다. 캐디피는 포백 기준으로 2천5백~3천엔선이다. e골프라인(02-3442-4488)은 파사쥬긴카이CC 등에서 54홀 플레이하는 3일짜리 상품을 99만9천원부터, 72홀을 도는 4일 상품을 1백19만원부터 판매중이다. 목요일 출발하는 4일 일정에 배석우씨의 특별레슨도 포함된 상품은 1백99만원에 내놓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