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미술품 경매거래 1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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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작가'유영국 화백(1916~2002)이 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고미술 및 근·현대 미술품 중 거래총액이 가장 많은 작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에 따르면 유 화백의 그림은 지난해 '계곡''산''작품'등 1백호 크기의 대표작 3점이 10억6천만원에 거래돼 '국민화가'박수근 화백(1914~1965)을 제치고 '거래총액 베스트10'의 수위를 차지했다.
50년대 작품인 '계곡'은 4억3천만원,'산'은 3억원,70년대의 '작품'은 3억3천만원에 각각 팔려 유 화백의 대표작은 3억원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유 화백의 작품은 거래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작가가 2002년 작고함에 따라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위는 박수근으로 지난해 6점이 출품돼 6억9천만원의 거래 실적을 올렸다.
국내 최고의 인기 작가인 박 화백이 2위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 12월 경매에서 1호보다 작은 '나무와 두 여인'(1964년작)이 3억5천만원에 거래된 것을 제외하면 대표작들이 매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위는 '점''선'시리즈로 유명한 이우환 화백(11점·5억6천만원)이 차지했고 수화 김환기(8점·5억2천만원),천경자 화백(9점·3억5천만원)이 그 다음이었다.
생존작가인 이우환과 천경자는 지난해 그림 값이 크게 오르면서 거래량도 늘어나 '베스트5'대열에 들어섰다.
지난해 '베스트10'작가의 작품 거래총액은 41억원으로 서울옥션 미술품경매 총액 91억원의 45%에 달했다.
경매시장에서의 작품 거래가 일부 인기 작가에 치우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