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든가축에 'ID인식표'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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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광우병 등의 질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축 ID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1일 미 농무부가 1억5백만마리에 달하는 소 돼지 등의 가축에 전자인식표(일명 ID칩)를 부착,출생에서 도축까지의 모든 유통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축ID시스템이 갖춰지면 목장 주인이 2년 후에도 자기가 판 가축의 도축 경로 등을 쉽게 체크할 수 있게 된다"며 "잡종 여부,건강상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유통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가축의 귀에 무선주파수 인식표를 부착,건강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애그인포링크'(AgInfoLink) 등의 기술이 시험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켄터키주는 이미 주정부와 육우 축산업계가 공동으로 4백만달러를 투입,소 귀에 단추 모양의 식별표를 부착해 휴대용 스캐너로 정보를 파악하고 있지만 농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적 유통경로 추적에는 못미치는 상태다.
하지만 상당수 낙농업자들은 비용증가 등을 이유로 '가축ID시스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유통경로가 투명해지면서 축산업자들이 각종 송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지고,경쟁업자들에게 쉽게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것도 낙농업자들이 '가축ID시스템'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