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6일연속 하락] 외환당국 NDF 잔액 100억弗 넘을듯

환율이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외환 당국이 'NDF(차액결제선물환) 개입'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역외 NDF시장에서 대거 사들였던 달러 물량이 만기를 맞으면 어쩔 수 없이 매수 가격보다 낮은 값에 상당량을 정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2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 외환 당국은 NDF시장에서 꾸준히 1개월물을 매입해 왔으며 이달 들어 매입 강도가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 기간 중 사들인 물량 가운데 일부는 정산됐지만 현재 만기를 앞둔 물량이 모두 1백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DF는 만기에 매매계약 원금을 교환하지 않고 계약한 선물 환율과 지정 환율 사이의 차익만을 달러화로 정산하는 것으로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에 시장이 형성돼 있다. 외환 당국이 이처럼 NDF시장에 개입, 선물환 1개월물을 대거 매수한 것은 NDF 1개월물의 가격이 다음날 국내 외환시장의 시초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국내 현물 환율보다 3원가량 높게 형성되는 NDF 1개월물의 가격을 높여 간접적으로 국내 환율 하락세를 막아보겠다는 의도다. 게다가 NDF시장을 통한 개입은 외환보유액에 잡히지 않아 시장 개입의 흔적을 남기지도 않는다. 문제는 이런 NDF 매수 계약이 정산 시점에서 환율 내림세를 부추기고 이로 인해 외환 당국이 환차손을 입게 된다는 점. 외환시장 관계자는 "NDF 만기시 외환 당국의 NDF 주문을 받았던 은행들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아 1개월 전 체결한 선물 환율과 지정 환율 간의 차익을 되돌려 주게 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