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핵폐기장 유치 독자논의 한계" ‥ 정운찬 총장 난색 표명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12일 교수 63명의 원전센터 서울대 유치 건의와 관련, "현재의 법체제나 제도 내에서 본교가 독자적으로 논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정 총장은 이날 오후 본부 소회의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원전센터 사업은 지역 사회 주민이나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기술적, 환경적으로 여러 여건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장은 그러나 "교수들이 사회병폐를 치유하는데 앞장서는 지식인으로 '실천적 시대정신'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건의를 기점으로 풀기 어려운 국책 사업을 과학적 진실에 입각한 사회적 합의 절차에 따라 해결하는 전통을 수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전센터 유치 건의 서명에 동참한 한 교수는 "총장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학교 방침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대가 강창순 원자핵공학과 교수 등 63명이 제안한 서울대 원전센터 유치 건의를 학교 단독으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서울대 원전센터' 건의는 한차례 파문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앞서 강 교수 등 교수 63명은 지난 7일 "학자적 양심에 따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서울대 관악산 부지에 유치할 것을 총장께 건의한다"고 밝혔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